의존 명사와 어미
- 의존명사 : 의존 명사는 명사이지만 홀로 쓰이지 못하고 반드시 관형어의 수식을 받아야만 문장에 쓰일 수 있는 명사를 말한다.
'것, 줄, 수, 대로, 뿐, 데, 리, 마리, 모금, 켤레' 등이 있다. - 어미 : 어간 뒤에 놓이는 굴절 접사이다.
어형 변화를 갖는 단어는 그 단어의 개념을 나타내는 어간과 문법적 기능을 표시하는 어미로 구성된다.
고정된 어간이 문법적 기능에 따라 어미를 달리 가지는 것을 굴절 또는 어미 변화라고 한다.
-ᄂ데
(가) 우리가 가는 데를 모르겠다.
(나) 눈이 내리는데 가야만 하니?
- ‘-ᄂ데’가 ‘장소’나 ‘경우’의 의미로 쓰였으면, 이것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. 한편 ‘-ᄂ데’가 ‘-ᄂ다. 그런데’의 의미로 쓰였으면, 이것은 어미이므로 앞말과 붙여 쓴다.
-ᄂ바
(가) 우리는 고민하는 바가 같다.
(나) 금강산에 가 본바 과연 절경이더군.
- ‘-ᄂ바’가 ‘방법’이나 ‘일’의 의미로 쓰였으면, 이것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. 한편 ‘-ᄂ바’가 ‘-았/었더니’의 의미로 쓰였으면, 이것은 어미이므로 앞말과 붙여 쓴다.
-ᄂ지
(가) 그가 떠난 지 3년이 됐다.
(나) 그가 갔는지 모르겠다.
- ‘-ᄂ지’가 ‘시간의 경과’를 뜻하면, 이것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. 한편 ‘-ᄂ지’가 ‘막연한 의문’을 나타내면서 ‘알다, 모르다’류의 동사와 함께 쓰였으면, 이것은 어미이므로 앞말과 붙여 쓴다.
의존 명사와 접미사
- 접미사 : 접미사는 어근이나 단어의 뒤에 붙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.
중(中)
(가) 지금은 회의 중이다.
(나) 이 중에 진짜 보석이 있다.
(다) 그는 무의식중에 진심을 말하고 말았다.
- ‘중(中)’이 ‘어떤 일이 진행되는 동안’, 혹은 ‘여럿 가운데’의 의미로 쓰이면 ‘중’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. 한편 ‘은연중, 무의식중, 한밤중’처럼 한 단어로 굳어진 경우에는 붙여 쓴다.
간(間)
(가) 서울과 부산 간의 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.
(나) 스승과 제자 간의 인연도 소중하다.
(다) 나는 한 달간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.
- ‘간(間)’이 ‘거리’나 ‘대상끼리의 사이’를 나타낼 때 ‘간’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. 한편 ‘간(間)’이 ‘시간의 경과’를 나타내면, 이것은 접미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쓴다. 단 ‘부부간(←부부지간), 사제간(←사제지간), 동기간, 혈육간, 남녀간, 고부간’처럼 관습적으로 굳은 것은 이를 존중해 준다.
의존 명사와 조사
- 조사 : 주로 체언에 붙어 뒤에 오는 다른 단어에 대하여 가지는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. 토씨.
-대로, -만큼, -뿐
(가) 아는 대로 말해라. 기쁜 만큼 소리쳐라.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다.
(나) 나대로 살아갈 수 있다. 나만큼 노력해라. 이것은 우리뿐 아니라 모두의 생각이다.
- ‘-대로, -만큼, -뿐’ 등이 관형어의 수식을 받으면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.
한편 이것들이 체언 다음에 쓰이면 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쓴다.
-밖에
(가) 우리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.
(나) 아이들은 잠시 밖에 나가 있어야 했다.
- ‘-밖에’가 부정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여 ‘그것 말고는’, ‘그것 이외에는’의 뜻을 나타내면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쓴다. 한편 ‘바깥’의 뜻으로 쓰이면 이것은 명사와 조사의 결합으로 보아 앞말과 띄어 쓴다.
관형사와 접두사
맨
(가) 내가 맨 앞에 섰다.
(나) 나는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.
- ‘맨’이 ‘더 할 수 없는 정도’를 나타내면 관형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. 한편 이것이 ‘다른 것이 없는’의 뜻을 나타내면 접두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쓴다.
한
(가) 짙은 안개 때문에 한 치 앞을 볼 수 없었다.
(나) 우리는 한배를 탔다.
- ‘한’이 체언 앞에서 ‘하나의, 대략’의 뜻을 나타내면 관형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.
한편 이것이 ‘같은’의 뜻을 나타내면 접두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쓴다.
부정 부사와 특수 합성어
(가) 일이 안 되다. / 시험에 떨어졌다니 참 안되었다.(마음에 안쓰럽다.)
(나) 그는 공무원이 못 되다. / 그는 행동이 못되다.(품행이 좋지 않다.)
(다) 그는 팔을 다쳐 요리를 못 하다. / 그는 생각보다 요리를 못하다.(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다.)
- ‘안 되다/안되다’, ‘못 되다/못되다’, ‘못 하다/못하다’ 등의 경우에는 ‘안’과 ‘못’이 부정 부사로 쓰이면 뒷말과 띄어 쓰고, ‘안되다, 못되다, 못하다’가 특수한 의미로 쓰이면 합성어로 취급하여 붙여 쓴다.